예배와 말씀
버릴 것이 없는 인생 (요 6:11~13)
하나님은 작은 것도 버리지 않으시는 분이며, 배부름 속에서 영적 긴장을 잃지 않고 시간·재능·물질을 하나님께 드릴 때 우리 인생도 버릴 것이 없는 인생이 됩니다.
버릴 것 없는 하나님의 세계
이사를 하며 버릴 것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에는 버려질 것이 없습니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봄에 피어날 꽃의 거름이 되고, 썩어지는 동물의 사체도 흙으로 돌아가 새 생명의 양식이 됩니다. 오직 사람이 만든 것만이 아무 쓰임 없이 땅을 오염시킵니다. 하나님이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면 그분의 자녀들의 인생도 버릴 것이 없어야 합니다.
세 번째 말씀, 하나도 잃어버리지 말라 (11-13절)
오병이어 이야기는 예수님의 세 말씀으로 전개됩니다. 어디서 빵을 사서 먹이겠느냐, 사람들을 앉히라, 그리고 남은 것을 하나도 버리지 말고 모으라는 말씀입니다. 대개 배불리 먹는 장면에서 묵상을 멈추지만, 요한은 세 번째 말씀으로 이야기를 맺으며 이것이 핵심임을 드러냅니다. '버리지 말라'는 원어로 '잃어버려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며, 요한복음 3장 16절의 '멸망', 6장 39절과 17장 12절의 '잃다'와 같은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한 영혼도 잃지 않으시고 빵 한 조각도 잃지 않으시는 분이며, 이 두 가지는 같은 성품에서 흘러나옵니다.
하나님은 작은 것도 버리지 않으십니다
기적은 한 아이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보리떡은 가난한 사람들의 값싼 빵이었고, 물고기도 갈릴리 호수의 아주 작은 생선이었습니다. 빌립은 계산에 빨랐고, 안드레는 이것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받으시고 축사하시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물맷돌 다섯 개, 엘리사의 기름 한 병, 과부의 동전 두 개처럼 세상이 버릴 만한 것을 하나님은 재료로 쓰십니다. 구겨진 천 원짜리 헌금을 모아 두었다가 손자의 신학교 등록금이 되어 그가 선교사가 된 이야기처럼, 우리의 작은 시간과 달란트와 기도와 섬김도 하나님의 손에 드려지면 결코 버려지지 않습니다.
배부름이 가져오는 영적 위험을 경계하라
남은 조각을 모으라는 말씀은 환경 보호를 넘어, 배부른 이들이 영적 긴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경계입니다. 신명기 6장 11-13절은 배부를 때 여호와를 잊지 않도록 삼가라 하고, 호세아 13장 5-6절은 배가 부르자 교만해져 하나님을 잊었다고 말합니다. 오병이어로 배부른 사람들도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는데, 일하지 않고도 계속 배부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피하셨고 요한복음 6장 26절에서 표적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불렀기 때문에 찾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배부름을 구하려고 하나님을 찾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우상 숭배이며, 이 순서가 바뀌면 안 됩니다.
드려진 인생만 버릴 것이 없습니다
도시락이 통로가 된 것은 거기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드려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들고 감사기도를 하셨고, 이 단어에서 성찬(유카리스트)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드려지지 않은 것은 아무리 많아도 사라지지만 드려진 것은 아무리 작아도 열매를 맺습니다. 칼뱅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니 그분을 위해 살고 죽자고 고백했습니다. 방지일 목사님의 말씀처럼 쓰이지 않아 녹슬기보다 쓰임받아 닳아 없어지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인생은 이 땅에서는 닳는 듯해도 영원한 나라에서는 버려지지 않습니다.
남은 조각을 거두어 드리십시오
배고플 때는 빵 한 조각도 귀했으나 배부른 뒤에는 열두 광주리 가득한 조각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배부름의 위험입니다. 대한민국은 배고픔은 이겼지만 배부름을 이기지 못했고, 서구 사회도 전쟁과 가난 속에서는 부흥을 겪었으나 부유해지자 하나님께 잃어버려진 영혼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회현상이 아니라 남은 조각을 잃지 말라는 말씀에 주목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남은 시간과 재능과 물질, 모든 가능성을 모아 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드릴 때 주께서 놀라운 기적을 이루시고 우리 삶을 결코 버려지지 않는 인생으로 쓰실 것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작은 시간과 재능, 기도와 섬김도 하나님의 손에 드립시다.
- 내게 가진 것이 없다는 한탄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 자신을 바라봅시다.
- 배부름과 부유함 속에서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영적 긴장을 지킵시다.
- 배부름을 얻으려 하나님을 찾지 말고 하나님 자신을 먼저 구합시다.
- 나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의 남은 조각을 잃어버리지 않고 모아 하나님께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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