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십자가에 못 박힌 가정 (눅 14:25~27)
가정의 중심에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없으면 자연스러운 가족 사랑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가정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가정이 회복되고 축복이 됩니다.
가족을 미워하라는 듯한 예수님의 말씀 (25-27절)
예수님은 제자의 삶을 말씀하실 때 여러 번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에서는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와 자기 생명까지 나보다 더 사랑하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화평이 아니라 불화를 주러 왔고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라고도 하셨으며, 찾아온 어머니와 형제들 앞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내 어머니요 형제라고 하셨습니다. C.S. 루이스는 아버지를 미워하기 쉬운 사람은 이 구절을 읽지 않는 편이 낫다고 경고했고, 이단은 이런 말씀을 이용해 가족과 분리시킵니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서도 어머니를 요한에게 맡기신 예수님은, 진리와 하나님 나라의 기준을 말씀하실 때는 엄정하고 때로 냉혹한 말씀도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 없는 가족 사랑은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은 5계명이나 가족 간의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 가득한데도 가정이 고통스럽고 깨어지며 가족이 우상이 되는 이유를 깨닫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가정의 중심에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없으면 자연적 사랑만으로는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새 생명이 나듯, 가정도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은혜와 복이 임합니다. 평안하고 평탄해야 한다는 가정의 꿈이 우상이 될 수 있어서, 건강 문제와 자녀 문제, 경제적 실패와 어려움을 주는 가족으로 그 꿈이 깨어지는 과정이 곧 고통입니다.
미워함은 과장법, 주님 사랑이 가족을 살립니다 (26절)
개역개정과 NIV는 '미워하다'로 번역했고, NLT는 '나보다 더 사랑하면'으로 번역했습니다. 원문에 가까운 것은 '미워하다'이고 '더 사랑하다'는 의역에 가깝습니다. '미워하다'는 셈족 언어의 과장법으로, 주님을 향한 사랑이 워낙 커서 가족 사랑이 상대적으로 미움처럼 느껴질 정도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가족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며, 예수님을 최고로 사랑하는 가정에는 진리 안에서 사랑과 행복이 충만합니다. 가족을 진정 사랑하는 길은 가족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환상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자유로워지는 데서 시작합니다. 가족이 최우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최우선일 때 가족이 축복이 됩니다.
가정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주기철·손양원 목사 부부
주기철 목사는 신사참배 반대로 수감되었다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일본 형사들은 반대 설교를 하지 않으면 풀어 주겠다며 석방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사정을 들은 오정모 사모는 감옥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했고, 목사는 돌아가 순교했습니다. 이 발걸음이 한국교회의 영적인 맥을 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는 순천형무소에서 1년 7개월을 보냈고, 사모는 빨리 나오게 해 달라는 기도보다 남편의 신앙이 꺾이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종신형을 받고 이감되던 길에 사모는 요한계시록 2장 10절을 읽어 주며 우상에게 절하면 내 남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인간적 사랑을 넘어선 이 헌신이 오늘 우리가 회복할 유산입니다.
십자가로 만나는 하나님의 가정, 교회
육신의 가정에서 받은 상처도 끝이 아닙니다. 『고백록』을 쓴 아우구스티누스의 아버지 파트리시우스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폭력적이어서, 아우구스티누스는 17세에 아버지를 여의기까지 좋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설교자 암브로시우스가 그를 아버지가 갓난아이를 안듯 품어 주어 상처가 회복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힐 때 그 가정도 회복될 수 있고, 회복되지 않더라도 혈통을 초월해 만나는 하나님의 가정이 교회입니다. 초기 한국교회는 고아원과 학교를 세워 버려진 영혼들에게 영적인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했고, 한 초대교회 순교자는 그리스도인의 유일한 친척은 성도들이라고 했습니다.
가족은 복음이 아니며 십자가의 가정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러셀 무어 목사의 『폭풍 속의 가정』(두란노) 결론이 이 설교를 요약합니다. 가족을 삶의 궁극적 의미의 원천으로 여기면 가족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기를 바라게 되고, 상처 준 가족이 내 삶을 망쳤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삶은 가족을 이상화하지도 악하게 여기지도 않게 하며, 영광스럽고 영원한 삶이 앞에 있기에 가족이 모든 갈망을 채워 주기를 바라지 않게 합니다. 가족이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어도 십자가의 길은 본향으로 이어집니다. 가족은 복음이 아니며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대상이고, 십자가에 못 박힌 가정은 어떤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가정에 대한 꿈과 기대가 우상이 되지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 가정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모시고 예수님을 최우선에 둡시다.
- 가족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환상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가족을 사랑합시다.
- 육신의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안고 십자가로 나아가며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가정을 경험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