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기쁨으로 주를 따르는 삶 (사 61:1~3)
제자의 길에서 만나는 슬픔과 분노, 두려움을 숨기지 말고 주님께 정직하게 올려드립시다. 참된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오며, 그 회복이 우리를 의의 나무로 세웁니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고백
어버이날에 중학생 아들이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요즘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으니, 방문을 세게 닫고 책상을 쾅 치더라도 너무 미워하지 말고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사춘기 아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울면 안 된다, 참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라서 내 마음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왜 화가 나고 불안한지, 왜 자신을 혐오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이런 감정을 믿음이 없고 나약해서라며 덮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사야 61장은 이렇게 마음이 상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안으십니다 (3절)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 포로 70년을 마치고 기대에 부풀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성벽은 무너지고 성전터는 불에 그을렸으며 농사지을 땅도 살아갈 기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이들을 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이라 부르며, 이들은 폐허에 주저앉아 재를 뒤집어쓰고 통곡했습니다. 우리도 감정을 믿음 없음이나 죄처럼 여겨 숨기고, 위로한다며 도리어 심판자 노릇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다윗과 시편 기자들은 억울함과 두려움, 하나님을 향한 원망까지 하나님 앞에 쏟아 놓았습니다. 시편 62편 8절은 너희 마음을 그분께 쏟아 놓으라고 말합니다.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며, 잿더미 한가운데로 친히 찾아와 손을 잡아 주십니다.
참된 기쁨은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옵니다 (1-2절)
이사야 61장 1-2절은 상한 백성을 회복시킬 메시아를 보내겠다는 약속이며,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가장 사랑하는 본문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 회당에서 누가복음 4장 18-19절로 이 말씀을 읽으시고, 주의 은혜까지만 읽은 뒤 보복의 날은 읽지 않고 멈추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말씀이 너희가 듣는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복수의 쾌락이 아니라 관계의 기쁨으로 이끄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잇는 다리이십니다.
기쁨은 세상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흐릅니다
C.S. 루이스는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자신이 찾던 기쁨은 하나님과의 만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어거스틴은 청년 시절 카르타고에서 육체의 쾌락과 명예, 마니교의 지적 유희를 끝까지 맛보았고, 어머니 모니카가 눈물로 기도했지만 하나님에게서 도망쳤습니다. 그러다 밀라노의 한 정원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고백록」에 우리 마음이 주 안에서 안식하기까지는 참된 쉼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스바냐 3장 17절은 하나님이 너 때문에 기뻐하며 노래하신다고 하고, 느헤미야는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고 품어 주시는 만남이 참된 기쁨의 근원입니다. 히브리어로 재(에페르)와 화관(페에르)은 글자 배열만 다릅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패와 눈물, 부정적인 감정을 재배열하셔서 화관으로 바꾸십니다.
회복된 제자는 의의 나무로 서서 세상을 세웁니다 (3-4절)
3절 하반절은 회복된 이들을 여호와께서 손수 심으신 의의 상수리나무라고 부릅니다. 상수리나무는 수백 년을 사는 큰 나무로, 하나님께 깊이 뿌리내려 가뭄을 이기고 풍성한 그늘을 드리웁니다. 숲의 큰 나무들은 뿌리로 이어져 연약한 나무에 영양분을 나눠 준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나무가 되어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우리를 열방을 치유하는 잎사귀로 부르십니다. 4절은 재를 덮고 있던 이들이 오래 황폐한 곳을 재건하리라고 말합니다. 폐허가 된 마음과 관계, 상황과 감정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릴 때, 주님은 그것을 새롭게 하셔서 우리를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 부르십니다.
삶에 적용하기
- 슬픔과 분노, 두려움, 죄책감을 믿음 없음으로 덮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쏟아 놓읍시다.
- 힘들어하는 이웃을 믿음이 적다거나 회개하라며 심판하지 말고 곁에서 손잡아 위로합시다.
- 세상의 쾌락과 자극으로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려 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참된 기쁨을 구합시다.
- 내 실패와 눈물을 화관으로 바꾸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찬양하는 예배자로 섭시다.
- 의의 나무로 서서 무너진 가정과 일터, 관계를 다시 세우는 생명의 통로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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