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창조의 완성, 안식 (창 2:1~3)
하나님은 일곱째 날 안식하심으로 창조를 완성하시고 그날을 구별해 복 주셨습니다.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 안식을 누릴 때 허무하지 않은 영원에 속한 인생을 삽니다.
안식으로 완성된 창조 (1-3절)
천지창조는 일곱째 날 하나님께서 안식하심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본문에는 '마치셨다'와 '모든 일'이 각각 세 번 반복됩니다.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니 피곤해서 쉬신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6일의 일과 하루의 안식이라는 삶의 질서로 창조주와 동행하도록 세워 주신 것입니다. 유대인 신학자 아브라함 헤셀은 안식을 '창조에서는 마지막이지만 의도에서는 첫째'라고 정리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먼저 구별하신 것은 시간 (3절)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고,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매일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지만 복되게 하셨다거나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오직 이날에만 나옵니다. 거룩은 '구별'이라는 뜻이며, 하나님이 처음 구별하신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일곱째 날에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이 없는데, 이는 영원한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 줍니다. 6일의 창조가 선이라면 일곱째 날은 거룩함이며, 이 구별을 통해 세상이 하나님의 의도대로 움직입니다.
시간은 생명이고 안식 없는 인생은 허무합니다
시간은 돈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시간을 써서 문명과 건물 같은 공간을 만들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다,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합니다. 안식 없이 살아 그 시간 속에서 영혼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았지만 의미를 찾지 못했고, 하나님이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지으시고 영원을 사모하게 하셨음을 알았습니다. 시간은 오직 하나님께 속하므로, 하나님을 만나려면 시간을 구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공간이 아니라 구별된 시간에 만납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므로 어디서든 예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시간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간을 화려하게 꾸미고 신성하게 여기는 것은 이교적이어서 개신교는 예배 공간을 단순하게 합니다. 십계명이 형상을 금한 것도 인간이 공간 중심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20장 8-11절은 창세기 2장 1-3절을 십계명으로 주신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며 인류 최초로 휴일이 생겼고, 칼뱅의 해석대로 7일 중 하루면 되기에 토요예배에도 역사적·신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안식이 가르치는 세 가지 삶의 질서
첫째,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그날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와 섬김으로 드립니다. 올림픽 주종목이 주일이라 출전을 거부한 에릭 리들은 선교사가 되어서는 주일마다 청소년들과 운동하며 전도했습니다.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안식일을 시간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온전히 내놓는 것이라 했습니다. 둘째, 나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급을 의지합니다. 칼뱅은 안식일의 본질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려고 자기 일에서 떠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셋째, 진정한 안식은 엿새 동안 힘써 일하는 것을 포함하며, 안식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는 영원한 안식
인간이 죄를 범했을 때 가장 먼저 깨어진 것이 안식이며, 오늘의 기후위기도 안식을 깨뜨린 결말입니다. 히브리서 4장은 그리스도께서 잃어버린 안식을 회복하려고 오셨다고 하며,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쉬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의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안식이 회복되고, 안식을 회복한 영혼에게는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요한계시록 14장 13절은 주 안에서 죽는 자가 수고를 그치고 안식한다고 말씀합니다. 매주 누리는 안식은 영원한 안식을 이 땅에서 연습하는 것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일곱 날 중 하루를 하나님의 시간으로 구별하여 예배와 섬김으로 드립시다.
- 시간의 주인이 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공급을 의지합시다.
- 엿새 동안 맡은 일에 힘쓰고 안식을 위해 일하는 삶을 삽시다.
-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의 말씀을 믿어 잃어버린 안식을 회복합시다.
- 이 땅의 안식을 영원한 안식의 연습으로 여기며 허무하지 않고 충만한 인생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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