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패러독스 (막15:25-37)

2012.04.01이재훈마가복음 15:25-37

예수님의 죽음은 세상의 조롱과 모욕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자리이며, 십자가는 연약함으로 능력을 보이고 자신을 구원하지 않음으로 남을 구원하는 역설입니다. 우리도 십자가에 못 박힌 자아로 살아갈 때 그 역설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초점을 둔 생애를 사셨습니다

신약성경이 예수님의 죽음에 강조점을 두는 것은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들의 삶은 대개 살아 있을 때를 강조하지만, 복음서는 예수님의 죽음에 초점을 둡니다. 예수님은 33세에 생을 마치셨는데, 공자는 72세, 마호메트는 62세, 부처는 80세를 살았습니다. 짧은 생애를 사신 이유는 살아 계실 때보다 십자가의 죽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십자가는 로마 제국의 사형틀이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믿음의 상징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죽음을 통과한 부활의 영광이 우리 믿음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경험한 사람은 자기 자랑과 지혜를 내려놓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6장 14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십자가를 경험한 사람은 자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자기 인생의 자랑거리가 바뀌며, 자기 지혜를 의지하지 않습니다. 사무엘 러더퍼드는 십자가가 내가 가진 가장 감미로운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새에게 날개가 부담이 아니라 날게 하는 자유인 것처럼, 배에 돛이 방향과 중심을 잡아 주는 것처럼, 십자가는 영혼에 자유를 주고 인생의 방향을 잡아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전능과 지혜가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의 연약함과 죽음을 통해 전능하신 능력을 보여 주셨고, 세상이 어리석게 여기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해 무한하신 지혜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역설입니다. 자기 생명을 잃으면 얻고 얻으려 하면 잃는다, 낮아지는 자가 높아진다, 내가 약할 때 강하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진리는 대부분 역설의 형태로 주어졌습니다. 그 진리의 중심에 십자가가 있기 때문에 신앙의 진리는 세상의 관점과 거꾸로 볼 때 이해됩니다.

조롱 속에서 예수님이 참 왕이심이 드러났습니다 (25-37절)

로마 군병과 유대 지도자들, 지나가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조롱했지만, 예수님은 실제로 왕이셨습니다. 빌라도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었고, 유대인들이 자칭이라고 고쳐 달라고 요구했을 때 그는 내 마음이라며 거절했습니다. 유대 민족을 모욕하려는 의도였지만, 그 죄패는 예수님이 왕이심을 증거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죄패가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로 쓰여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도지와 같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소개되었습니다. 이것이 조롱을 뒤집는 두 번째 역설입니다.

자신을 구원하지 않으심으로 남을 구원하셨습니다 (29-32절)

사람들은 남을 구원한다더니 자신은 구원하지 못한다며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자신을 구원하셨다면 메시아가 되실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구원하지 않으셨기에 남을 구원하는 메시아가 되셨습니다. 체포되실 때 베드로가 칼을 휘둘렀지만 예수님은 능력이 없어서 방어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성경이 이루어져야 했기에 참으셨습니다. 메시아의 능력은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힘이 아니라 고난을 인내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구원하지 않으셨지만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도록 구원을 이루고 계셨습니다.

버림받은 순간에도 예수님은 하나님을 신뢰하셨습니다 (33-34절)

오후 세 시에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외침이지만, 예수님은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신뢰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으셨고, 조롱과 죽음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여전히 믿으셨습니다. 마태복음 27장 43절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면 지금이라도 구원하실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르짖음은 한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커서 저를 버리실 만큼 세상을 사랑하셨다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 깊은 버림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붙잡으신 것이 세 번째 십자가의 역설입니다.

나는 살아도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십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은 십자가의 역설을 담은 말씀입니다.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혔기에 더 이상 내가 산 것이 아니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십니다. 세상은 이 고백을 이해하지 못하며, 십자가를 경험한 사람만이 깨닫습니다. 십자가는 환경이나 가족의 어려움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못 박는 자리입니다. 날마다 십자가 앞에 서서 자신을 못 박을 때, 우리는 자신을 구원하는 인생이 아니라 남을 구원하는 인생으로 살게 됩니다.

삶에 적용하기

  • 십자가를 자랑으로 삼고 자기 지혜보다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합시다.
  •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리로 나아가 날마다 옛사람을 내려놓읍시다.
  •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며 더욱 신뢰합시다.
  • 자신을 지키기보다 남을 세우고 구원하는 인생으로 살아갑시다.
  • 고난 주간에 십자가의 도를 묵상하며 부활의 삶을 살아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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