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정말로 끊어야 할 것 (요 14:15~21)
관계를 끊는 데 익숙한 세상에서 예수님은 손절당하던 밤에도 제자들을 붙드셨습니다. 사랑의 순종은 복수의 고리를 끊고 세상에 예수님을 드러냅니다.
손절의 시대, 순종은 사랑하는 이를 향해 듣는 것
우리 세대는 관계를 지키는 데는 서투르고 끊어내는 데는 전문가입니다. 손절, 안 읽씹, 차단이 그런 모습입니다. 끊어내야 살 수 있는 관계도 있어서 손절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순종'에 집중합니다. 순종은 원어로 '무엇을 향해 듣다'라는 뜻이며, 복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 쪽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아기의 작은 뒤척임에도 벌떡 일어나는 어머니처럼, 사랑하는 존재를 향해 온몸이 기울어진 상태가 본래의 순종입니다.
손절당하던 밤에도 예수님은 붙드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은 유다가 예수님을 팔고,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고, 열두 제자가 모두 도망가던 밤에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도 제자들을 먼저 끊지 않으셨습니다. 못 끊으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셨기에 붙들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그 사랑이 아버지께서 보내신 뜻 앞에 온전히 순종하게 했고, 아버지가 사랑하시는 백성을 향해 온몸이 기울어지게 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순종'이며, 끊어내는 것이 힘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사랑 때문에 붙드는 순종이 우리를 온전케 합니다.
사랑이 먼저이고 순종은 열매입니다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의 '지킬 것이다'는 헬라어 테레세테로, 명령형이 아니라 미래 직설법입니다. 지켜라가 아니라 지키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며, 순서는 사랑이 먼저입니다. 우리는 순종을 새벽기도 횟수나 큐티, 헌금으로 채점하는 성적표로 바꿔 신앙이 지칩니다. 고린도전서 13장 5절의 '원한을 품지 않는다'는 '로기조마이', 곧 장부에 기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로마서 4:8과 예레미야 31장도 하나님이 죄를 장부에 넣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장부를 찢으신 사랑을 받았기에 순종은 저절로 맺히는 열매가 됩니다.
우리는 고아가 아닙니다, 보혜사가 곁에 계십니다
예수님은 '다른 보혜사'를 보내겠다고 하십니다. 헬라어 '알로스'는 같은 종류의 또 다른 분을 뜻하니, 성령님은 예수님과 같지만 구별되는 분입니다. 보혜사 '파라클레이토스'는 곁에서 돕도록 부름받아 변호하는 분입니다. 학교폭력을 당한 딸의 아버지가 법에서도 보호받지 못하자, 평생 가해자를 쫓아 폭로하겠다고 결심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심은 아버지의 남은 인생을 가해자에게 저당 잡히게 합니다. 이것이 먼저 무장하고 끊어내는 고아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처참히 버려지던 밤에 '너희를 고아처럼 두지 않겠다'고 하시며 복수가 아니라 임재를 먼저 주십니다. 곁에 선 분이 계시면 방패를 내려놓고 손절 버튼에서 손을 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순종은 복수의 사이클을 끊습니다
21절의 '나타내다'는 '엠파니조'로, 감춰 둔 것을 꺼내 보여 주신다는 뜻입니다. 십자가는 모두가 본 공개 처형이었지만, 어떤 이는 죄수의 죽음으로 보았고 백부장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했습니다. 차이는 계산법이었습니다. 수많은 처형을 지켜본 백부장의 계산기로는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기도에 답이 나오지 않았고, 계산기가 부서지자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던져진 돌을 되던지면 복수가 끝없이 오가지만, 맞고 멈추게 하면 돌이 멈춥니다. 존 파이퍼의 책에 나오는 콰이강 포로수용소 이야기에서, 삽이 모자란다는 장교의 말에 한 병사가 나서서 죽었는데 삽은 처음부터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그 죽음이 알려지자 포로들은 밥을 나누었고, 해방의 날 '더 이상 증오는 없다, 필요한 것은 용서다'라고 했습니다. 순종하는 한 사람을 통해 세상은 살아계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삶에 적용하기
- 끊어내고 손절하는 것을 지혜로 여기는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붙드는 순종을 선택합시다.
- 순종을 성적표처럼 채점하지 말고, 이미 장부를 찢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나아갑시다.
- 복수하려고 혼자 무장하던 고아의 마음을 버리고, 곁에 계신 보혜사 성령님께 억울함을 맡깁시다.
- 던져진 돌을 되던지지 않고 예수님처럼 받아냄으로써, 복수의 고리를 끊고 세상에 예수님을 드러냅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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