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율법의 종인가 하나님의 자녀인가 (갈 3:15~29)
율법은 구원을 주지 못하고 구원의 필요를 깨닫게 하여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합니다. 이제 믿음으로 우리는 율법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요 약속의 상속자입니다.
약속이 율법보다 앞서고 더 중요합니다 (15-18절)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에 불편해하며 자기 행위를 더하려 하지만, 이는 타락한 인간의 실상을 모르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울은 율법도 지켜야 한다는 이들에게 아브라함의 약속을 들어 맞섭니다. 하나님이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는 말씀은 창세기 15장 6절에 처음 나오는데, 율법은 그보다 430년 뒤에 주어졌습니다. 율법이 없던 때에도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면, 율법 이후에도 의롭게 되는 길은 약속을 믿는 것이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큰 틀은 약속과 율법이며, 약속이 율법보다 앞서고 율법은 약속을 대체하지 못한 채 약속을 이루는 통로가 되는 도구입니다.
율법은 약속을 더 빛나게 합니다 (17절)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에서 하나님은 '내가 하리라, 내가 이루리라'를 반복하십니다. 반면 모세의 율법에서는 '너는 해야 한다'가 반복됩니다. 두 말씀을 주신 분은 같은 하나님입니다. 율법 앞에서 우리가 실패하고 다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약속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임이 더 분명해집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가 될 만큼 타락했어도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별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빛나듯, 율법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죄악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깨닫게 하는 배경이 됩니다.
약속의 자손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의 율법 (16-19절)
율법은 약속된 자손이 오시기까지 죄 때문에 더해진 것입니다. 바울은 히브리어 문법으로 변증합니다. 하나님은 별처럼 많은 후손을 약속하셨지만 '자손들'이 아니라 단수 '자손'이라고 하셨고, 이는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가리킵니다.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치라 하신 일은 약속된 자손 그리스도의 죽음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삭을 대신한 어린 양은 십자가의 대속을 미리 보여주는 예표였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율법은 이런 역할을 했습니다.
율법은 우리를 죄 아래 가두는 감옥입니다 (22-23절)
율법은 모든 사람을 죄 아래 가두어, 아무도 죄와 상관없다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은 죄의 감옥에서 태어나지만, 율법 앞에 서기 전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모세의 율법은 한무라비 법전 같은 고대 근동의 법조문과 달리 탁월합니다. 추수할 때 밭 모퉁이와 떨어진 이삭을 가난한 이와 이방인을 위해 남겨 두라는 율법이 그 예입니다. 이런 율법 앞에서 내 것만 챙기는 우리는 죄인임을 깨닫습니다. 또 '매여 있다'는 전쟁 포로처럼 자유를 잃고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게 됩니다.
율법은 그리스도께 이끄는 훈육 선생입니다 (24-25절)
'선생'으로 번역된 헬라어 파이다고고스는 자녀를 따라다니며 잘못을 야단치고 때로 매를 들어 훈육하던 종입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인 디다스칼로스와는 다른 말입니다. 훈육관은 없는 게 좋지만, 자만과 교만에 빠진 사람에게는 죄를 지적해 죄인임을 깨닫게 할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율법의 기능은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필요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존 스토트는 율법이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가야 비로소 복음으로 돌아선다고 했고, 존 번연은 율법은 달리라 하면서 손발을 주지 않지만 복음은 날라고 하며 날개를 준다고 했습니다. 율법은 99개를 지켜도 하나가 어긋나면 정죄하고 행위만 요구하지만, 복음은 오직 믿음만 받아들입니다. 의롭게 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의롭게 된 자의 선한 행실이 열매로 나타납니다.
믿음의 때에 우리는 자녀, 하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26-29절)
그리스도로 믿음의 때가 왔고 우리는 세 가지 변화를 얻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예수님만이 하나님이 낳으신 아들이고 우리는 지으신 존재인데, 하나님은 예수님과 연합한 우리를 자녀로 변화시키십니다. 둘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유대인과 헬라인,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평등하게 하나 된다는 뜻입니다. 셋째, 약속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우리는 표류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이 이루어지는 역사 속에 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행위를 더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하신 은혜를 받아들입시다.
- 율법 앞에서 내 죄와 한계를 깨닫고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만 소망을 둡시다.
- 의롭게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롭게 된 자로서 선한 행실의 열매를 맺읍시다.
- 그리스도 안에서 인종과 계층과 성별을 넘어 서로 하나임을 기억하며 삽시다.
- 하나님의 자녀요 약속의 상속자로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 있음을 믿고 믿음을 굳건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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