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엘리야의 기도 (왕상 18:29~40)
엘리야의 기도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시대의 영적 세력과 맞서 승리한 기도의 모범입니다. 기도가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최초의 수단이 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옵니다.
하나님과 우상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시대
엘리야의 기도는 자기 문제를 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 세력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기도라는 점에서 모범이 됩니다. 아합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7대 왕으로, 우상을 숭배하는 아내 이세벨의 충동질에 자신을 팔아 나라 전체를 우상 숭배로 채웠습니다. 하나님은 3년 6개월의 기근을 내리셨지만 멸망시키려 하신 것이 아니라 돌아오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나 백성은 돌아오지 않고 하나님과 우상 사이에서 머뭇거렸습니다. 두 마음을 품는 것 자체가 우상 숭배이며,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끝까지 용납하지는 않으십니다. 포용을 내세워 참과 거짓을 섞으려는 시대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언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한 엘리야
엘리야는 기근을 예언만 전한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비가 오지 않기를, 또 3년 반 뒤에는 비가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니엘과 솔로몬이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기도한 것과 같습니다. 야고보서 5장 17-18절은 엘리야가 우리와 본성이 같은 사람이었지만 기도하자 비가 그치고 다시 내렸다고 증언합니다. 엘리야가 비를 좌우하려 한 것이 아니라 먼저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구한 것입니다. 전통에 따르면 야고보의 별명은 낙타 무릎이었고, 그는 엘리야처럼 살기를 원했습니다. 말이 아니라 능력으로 전해지는 하나님을 믿고 우리도 그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침묵하는 백성 앞에서 갈멜산 대결을 제안하다
엘리야는 열왕기상 18장 21절에서 얼마나 더 머뭇거리겠느냐, 여호와가 하나님이면 따르라고 촉구했지만 백성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침묵은 거절이었습니다. 진리는 다수결로 정해지지 않으며, 엘리야는 거부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알 선지자 450명을 갈멜산에 모았습니다. 갈멜산은 본래 하나님을 경배하던 산인데 아합 때 바알의 신전이 가득한 우상의 산이 되어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두 마리 소를 각각 단 위에 올리고 불을 붙이지 않은 채, 자기 신의 이름을 불러 불로 응답하는 신이 참 신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무기로 삼는다는 바알에게 먼저 기회를 주었습니다.
광란으로 드러난 거짓 종교의 세 특징
바알 숭배자들은 아침부터 정오까지 바알을 부르며 광란의 춤을 추었으나 응답이 없었고, 엘리야의 조롱에 자해까지 했습니다. 거짓 종교의 첫째 특징은 인격적 관계 없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는 것입니다. 수도를 뉴욕으로 바꿔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아이처럼 말입니다. 둘째는 소수만 아는 비밀스러운 진리가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고, 셋째는 자신을 학대해야 응답이 빠르다고 믿는 것입니다. 신실함은 진리의 대체물이 될 수 없습니다. C. S. 루이스는 거짓 종교에도 열심이 있음을 지적했고, 노르웨이 신학자 오 할레스비는 기독교 안의 종교성을 경계했습니다. 루이스가 물탄 기독교라 부른 모습이 우리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역사와 능력과 응답을 믿는 기도, 최초의 수단 (30-38절)
엘리야는 먼저 무너진 여호와의 단을 열두 돌로 고쳤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역사 속에서 증명된 하나님을 믿는 신앙고백입니다. 다음으로 단 주위에 도랑을 파고 물 열두 통을 붓게 해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었으니,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리고 간결하지만 간절하게 기도하자 여호와의 불이 내려와 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 도랑의 물까지 태웠습니다. 이 기도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과 종으로서의 겸손, 임재를 바라는 소원이 있었습니다. 엘리야에게 기도는 최후의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기도밖에 없다가 아니라 언제나 기도밖에 없다고 해야 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의인의 기도에 능력이 임합니다.
여호와가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의 역사 (39절)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이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백성의 마음이 하나님께 돌아온 것입니다. 온 백성이 엎드려 여호와 그분이 하나님이시라고 외쳤습니다. 우리의 기도로도 이런 고백이 주변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보르네오 섬의 한 선교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복음 때문에 부족이 나뉘자 족장이 어느 신이 참 신인지 가리자고 했고, 무당과 예수 믿는 청년이 달걀을 던지기로 했습니다. 청년이 엘리야처럼 기도하고 던지자 무당의 달걀은 깨졌고 청년의 달걀은 고무공처럼 흠집 하나 나지 않아 부족 전체가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엘리야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의로운 삶과 믿음의 기도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자기 문제를 위한 기도를 넘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시대의 영적 세력과 맞서 기도합시다.
-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여호와만 따르기로 결단합시다.
- 신실함과 열심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내가 믿는 것이 진리인지 분별하며 물탄 기독교에 머물지 맙시다.
- 기도를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최초와 최선의 수단으로 삼고,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삽시다.
- 우리의 기도로 주변 사람들이 여호와만이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게 되기를 간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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