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e et Parole
한나의 기도 (삼상 1:9~18)
하나님은 고통 속에서 드리는 기도를 통해 한 시대의 고통까지 치유하십니다. 한나처럼 사람과 다투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영혼을 쏟아내며 기도해야 합니다.
고통은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도구
하나님께서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 중 하나는 고통을 통해 기도하게 하시고, 그 기도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타락했던 사사시대의 어둠을 걷어내고 새벽을 가져온 것은 한나라는 한 여인이 고통 속에서 드린 기도였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개인적 고통이 한 시대의 고통을 치유하는 응답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시대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외치기 전에 각자에게 주신 고통 속에서 기도하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삼상 1장에는 한나를 둘러싼 세 사람, 곧 남편 엘가나, 브닌나, 제사장 엘리가 나옵니다.
남편의 사랑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갈급하다
엘가나는 한나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제물 고기를 다른 가족보다 두 배로 주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한나에게 자녀를 주지 않으셨기에 그 사랑으로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에서 나온 고통은 가족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면할 때에만 해결됩니다. 17세기 시인 조지 허버트는 시에서, 하나님이 축복을 거의 다 부어 주시다가 안식이 없는 나머지를 남기셨다고 노래했습니다. 그 나머지가 도르래가 되어 인간을 하나님의 가슴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한나의 채워지지 않는 고통도 그런 도르래가 되어 그녀를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다투지 않고 영혼을 하나님께 쏟아내다
브닌나는 한나를 계획적으로 괴롭히며 즐겼지만, 한나는 그와 다투지 않았습니다. 하갈이 자신을 멸시하자 아브라함에게 따지고 하갈을 괴롭힌 사라(창 16:4)와는 대조됩니다. 한나는 남편에게도 괴로움을 쏟지 않았고, 8절에서 엘가나가 열 아들보다 낫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원문 그대로 영혼을 쏟아내며 오직 하나님께만 기도했습니다. 몸이 못 견딜 것을 토해내듯, 영혼에 담아둘 수 없는 미움과 상처와 분노는 하나님께 쏟아내야 합니다. 아들을 주시면 평생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한나의 서원은 흥정이 아니라 진실한 서원이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서원은 고통을 통해 이루실 그분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엘리의 무지에도 분노하지 않고 응답을 믿다
1장 9절은 엘리가 성전 문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제사장은 서서 직무를 행하는데, 4장까지 반복되는 이 표현은 영적 운동력 없이 자리만 차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엘리는 전쟁 소식을 기다리며 기도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다가, 법궤를 빼앗겼다는 비보에 의자에서 넘어져 죽었습니다. 그는 울며 기도하는 한나를 독한 술에 취했다고 오해했지만, 한나는 16절에서 예의 있게 답했을 뿐 분노하거나 다투지 않았습니다. 엘리가 평안히 가라고 축복하자 한나는 그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믿었고, 음식을 먹고 다시는 얼굴에 근심을 띠지 않았습니다. 엘리의 미약함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그를 통한 응답을 믿은 것이 한나의 위대한 믿음입니다.
고통은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이 한나에게 고통을 주신 것은 역사의 새벽을 가져올 영적 지도자 사무엘을 태어나게 하시고, 그를 믿음으로 키울 영적 어머니로 연단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래 해결되지 않는 고통은 하나님이 큰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이며, 나를 더 괴롭히시는 것이 아니라 더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한나의 고통은 개인의 가정 문제를 넘어 한 시대의 고통을 상징했고, 하나님의 영광과 관련된 문제로 확대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고통도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내 문제보다 더 큰 목적과 역사적 계획이 담긴 고통입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그 고통을 하나님께 가져가 깊이, 오래, 서원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새로운 역사의 새벽을 이루십니다.
Mise en pratique
- 고통이 찾아올 때 그 고통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목적이 있는 하나님의 뜻임을 기억합시다.
- 나를 괴롭히는 사람과 다투거나 되갚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 아픔과 분노를 오직 하나님께 쏟아냅시다.
- 가족의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하나님께로 향하는 도르래로 삼아 하나님의 사랑을 갈급해합시다.
- 서원할 때 흥정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드립시다.
- 연약한 사람들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말고, 그들을 통해서도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믿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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